반려동물 돌봄 직무교육 —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해보는 기회였습니다
반려동물 돌봄 직무교육을 처음 맡았을 때 가장 먼저 한 고민은 '무엇을 가르칠까'가 아니었습니다. 더 오래 붙들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고, 동물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제가 아는 것을 하나씩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르치는 자리에서 잠깐 내려와 봤습니다
그래서 잠시 가르치는 사람의 자리에서 내려와, 제가 처음 배우던 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기본 훈련을 배울 때 이렇게 설명해 줬다면 더 이해하기 쉬웠겠다.'
'이것만 계속 반복하면 재미없었을 텐데, 이렇게 해보면 더 재미있었겠다.'
'나도 처음이 있었으니 이분들도 처음이다. 조금 더 천천히 가보자.'
그렇게 첫 시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해야 할 일이나 사소한 부분을 놓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잘못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놓친 부분은 다시 알려드리고, 잘되지 않는 부분은 함께 다시 해봤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하나씩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 주, 두 주가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강아지를 다루는 것'에서 '이 강아지를 아는 것'으로
처음에는 동물을 직접 핸들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청년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돌보는 동물을 유심히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강아지는 이런 성격이구나.'
'이럴 때는 조금 조심해야겠구나.'
'이 강아지는 이렇게 해주면 더 잘 따라오는구나.'
단순히 '강아지를 다룬다'가 아니라, 눈앞의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은 정해진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동물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동물을 이해하기 시작하자 핸들링도 달라졌습니다. 조심스럽고 서툴렀던 손길이 점점 자연스러워졌고, 동물을 대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사람이 달라지니 강아지도 달라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사람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청년들이 더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반복해서 교감하려 하자, 함께 훈련하던 강아지들도 점차 훈련에 잘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변하니 동물이 변하고, 동물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다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한쪽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변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나온 이야기들
그렇게 한 달 반을 함께 보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 같이 모여 쉬는 시간에는 직무 이야기만 오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반려동물 키우세요?"
"제일 좋아하는 강아지 종이 뭐예요?"
"저는 원래 이런 전공을 했는데, 사육사라는 직업도 하고 싶어졌어요."
처음에는 반려동물 돌봄이라는 하나의 직무를 배우려고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관심사와 꿈까지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대화를 나누며 생각했습니다. 청년들은 직무만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구나.
"내년에도 또 하고 싶어졌어요"
직무교육이 끝나기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한 청년이 갑자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번 돌봄 직무가 너무 재미있어서 내년에도 또 하고 싶어졌어요! 다른 분들도 하실 건가요?"
"시간이 되면 저도 다시 하고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준비하며 처음 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직접 해보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방향이 조금은 전달되었구나.'
청년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느낀 보람과는 또 다른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시간이 '들어야 하는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누군가에게 '다시 잡고 싶은 기회'로 남았다는 뜻이었으니까요.
제가 배운 것
이번 직무교육에서 저는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도 많이 배웠습니다.
처음부터 잘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처음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는 것.
잘하지 못하는 순간을 지적하기보다, 다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는 사람의 자리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기회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교육보다는, 직접 해보고, 동물과 교감하고, 잘되지 않으면 다시 해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남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처음은 서툴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처음을 이해해 주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시간은 조금씩 즐거운 경험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반려동물 돌봄 직무교육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직무를 경험하는 시간, 동물들에게는 새로운 사람과 교감하는 시간, 그리고 저에게는 '가르치는 사람'에서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시간이었습니다.
느린학습자(경계선지능) 청년의 일경험이 궁금하시면
청년 본인, 보호자, 학교·기관·기업 담당자 누구나 편하게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